ADHD에서 처리 속도가 낮게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ADHD에서는 K-WAIS-IV 같은 지능검사에서 처리 속도(PSI)가 낮게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부주의가 강한 경우, 이해력이나 추론력은 유지되어 있는데 짧은 시간 안에 정확히 처리하는 장면에서 점수가 낮게 나오기 쉬운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처리 속도가 낮다고 해서 ADHD라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ADHD여도 처리 속도가 높은 사람은 있고, ADHD가 아니어도 처리 속도가 낮게 나올 수 있습니다.
처리 속도는 이해력 자체와는 다른 지표입니다. 이해하고 있어도 실행이나 출력 단계에서 시간이 걸립니다. ADHD에서 문제가 되기 쉬운 것은 이 차이입니다.
ADHD의 인지 프로파일 전체는 ADHD에서는 IQ 프로파일이 어떻게 나타날까?에서 정리하고 있습니다.
느려지는 이유는 속도 자체만이 아닙니다
처리 속도가 낮아 보이는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겹칩니다.
- 주의가 끊깁니다 같은 작업을 계속하는 도중에 주의가 벗어나고, 처리가 끊어졌다 이어집니다.
- 자극에 끌립니다 소리, 알림, 주변 움직임에 반응하고, 본래 흐름으로 돌아올 때마다 시간을 씁니다.
- 서두르면 실수가 늘어납니다 빨리 끝내려 하면 확인이 빠지고, 다시 고치느라 더 늦어집니다.
- 작업기억에 부담이 생깁니다 절차나 조건을 머릿속에 둔 채 처리하는 장면에서 흐트러지기 쉬워집니다.
즉 단순히 처리 자체가 느리다기보다 처리를 안정적으로 이어 가는 조건이 흐트러지기 쉽다고 보는 편이 실제에 가깝습니다.
학업과 일에서 무엇이 일어나는가
학업에서는 시간 제한이 있는 장면에서 눈에 띄기 쉽습니다.
- 문제의 의미는 알지만 시간 안에 끝까지 풀지 못한다
- 판서나 쓰기에서 늦어진다
- 절차는 이해하고 있지만 제출까지 시간이 걸린다
일에서는 단순 작업, 확인 작업, 여러 작업이 겹치는 장면에서 나타나기 쉽습니다.
- 서류나 메일 처리에 시간이 걸린다
- 멀티태스킹에서 빠뜨리는 일이 늘어난다
- 기한이 가까워지면 실수가 늘어난다
본인 안에서는 이해하고 있는데, 밖에서 보면 움직임이 느려 보입니다. 이 차이 때문에 게으르다, 의욕이 없다고 오해받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대처는 속도가 아니라 조건을 바꾸는 것입니다
처리 속도가 낮은 경우, 속도 자체를 올리려 하기보다 처리하기 쉬운 조건을 만드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 시간 제한을 완화합니다 제한 시간이 강할수록 처리 속도의 약점이 겉으로 나옵니다. 기한을 나누고 중간 확인을 넣는 편이 안정됩니다.
- 지시를 밖으로 꺼냅니다 구두 지시만으로 두지 않고 문서, 체크리스트, 템플릿으로 바꿉니다.
- 처리 단위를 작게 만듭니다 큰 작업을 한 번에 처리하려 하지 말고 짧은 단위로 나눕니다.
- 속도와 정확성을 나눕니다 서두르면서 정확하게 해야 하는 장면을 줄이고, 먼저 처리한 뒤 확인하는 순서로 둡니다.
처리 속도 자체에 대한 대처법은 처리 속도가 낮으면 어떻게 될까?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처리 속도만으로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처리 속도가 낮다는 것은 ADHD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만으로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ASD, 불안, 우울, 수면 부족, 피로, 약의 영향 등으로도 처리 속도는 낮아질 수 있습니다.
처리 속도의 낮음은 진단명을 정하기 위한 단독 근거가 아니라, 어떤 조건에서 막히기 쉬운지 생각하기 위한 자료입니다. 한국에서 진단, 치료, 학교나 직장 제출과 연결하려는 경우에는 의료기관이나 관련 전문가의 평가가 필요합니다.
진단을 대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BrainTypeIQ에서는 9개 과목의 온라인 IQ 테스트로 종합 IQ와 인지 프로파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